지원회화 - 바이다×월레스


C

월레스 : 음, 그대가
바이다라고 하는 자인가.

바이다 : 응?
누구야 당신은?

월레스 : 흐하하하하하하
좋은 질문이다!
이 몸이 바로 키아란 중기사
월레스다!!

바이다 : 키아란?
어딘데 그게.

월레스 : 으... 무지한 여자로군.
귓구멍 크게 벌리고
자ー알 들어라!
나의 주군, 하우젠님께서
다스리는 키아란은
리키아 동맹을 이루는 제후 영토의
요점 중 한 곳이다.

바이다 : 아아, 그 오합지졸들이 모여 있는
약소국 말이지.
그래서? 시골 기사 나부랭이가
이 몸한테 무슨 볼일이야?

월레스 : 으그그그극...
어찌 이리도 염치가 없는가!
...베른 용기사의 강함이
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
그렇게까지 키아란을 모욕한다면
나 월레스, 참지 않겠다!!

바이다 : 헤에,
재미있는데?
나는 상관없어.
여기서 하시게?

월레스 : 흥! 나는 예절을 중요시하는
키아란 기사다.
전투를 잊고 사적인 싸움을 벌일 정도로
어리석지 않아.

바이다 : 뭐야?
도망치려고?

월레스 : 결코
도망치는 것이 아니다!!
나의 힘은 적과의
싸움 속에서 보여 주마.
여자! 너도 같은 방법으로
힘을 보여 봐라!
나한테 지지 않을
자신이 있다면 말이지!!

바이다 : 흥, 재미있는 말을 하는데.
마침 지루하던 참이야.
내 진짜 실력을 보여 주지!


B

바이다 : 여기 있었군! 대머리 노인네.
당신, 요전에 한 이야기
제대로 기억하고 있겠지?

월레스 : 대, 대머리 노인네라고!?
이 사내 같은 여자가!
승부로는 이길 수 없다고 보고
나를 모욕할 셈이냐!?

바이다 : 사내 같은...이라고 했냐?
웃기지 말라고!
승부는 내가 이겼잖아.
모욕하고 있는 게 누군데!?

월레스 : 말 한번 잘 하는군! 내가 싸우는 모습의
어디가 자네보다 뒤떨어진다는 거지.

월레스 : 그 완전 완벽한... 나 자신조차
무심코 도취해 버릴 것 같은
미려한 솜씨의 집합체가!!

바이다 : 뭐어? 대체 어디가 완전 완벽이냐?
위에서 보면 둥그런 민둥산이
꿈틀거리고 있었을 뿐이거든!

월레스 : 그으으... 그대야말로!
궁병 따위한테 일일이
겁먹고 있지 않았나!!

바이다 : ...큭,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건데!
결착이 나질 않잖아!

월레스 : 음. 그렇다면...
다른 자에게 판단을 부탁하는 건 어떤가.
전투에 박식하고, 또한
공정한 안목을 가진 인물...
이를 테면 나의 주군,
린디스님이 적임이라고 할 수 있지!

바이다 : 바보 같은 소리 말라고.
같은 패거리가 편을 들어서 지는 건
사양이야.

월레스 : 그러면 어떻게 할 거지?

바이다 : 남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네.
기다려 봐... 파란 머리에 건방진 쪽은
너랑 같은 중기사지.
같은 중기사라서 편을 들지도 몰라.
그, 짜증나게 정직한
엘리우드라는 놈이
가장 공정한 판단을
내릴 수 있지 않겠어?

월레스 : 좋지!
나도 이의는 없다!!

바이다 : 그렇게 정해졌으면
적을 빠르게 쳐부수자고!
녀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
승패를 확실하게 정해 주겠어!

월레스 : 후후후후후후
물론, 바라던 바다!!


A

바이다 : 아ー, 맘에 안 들어!
왜 내가 당신이랑
똑같은 평가를 받은 거지!?

월레스 : 물론 그건
나도 같은 심정이다!!
엘리우드 공은 내 싸움의
어딜 어떻게 보고 같다는 말을...!

바이다 : 제길, 열받아!

월레스 : ...엘리우드 공은
짧은 전투로는 어느 쪽이 강한지
가려내는 건 어렵다고 말했었지.
으음... 좀 더 긴 안목으로 본다면
승패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인가...?

바이다 : 바보 같은 소리!
그 애송이는 지는 쪽을 염려해서
그런 소릴 해댄 거야!!
그래서 난 그 녀석한테 부탁하는 게
싫었다고!

월레스 : 호오. 엘리우드가 좋겠다고 말을 꺼낸 건
분명 그대 아니었나!?

바이다 : 시끄러워!
사소한 걸 일일이 꼬집고 있어.

바이다 : 하지만 뭐...
당신, 월레스라고 했었지.
조금 전에 당신 근처에서 싸우는 걸 봤는데
생각했던 것보다 좀 하는 모양이더라.
약소국의 시골 기사라고 했던 건
취소하도록 할게.

월레스 : 흥! 당연하다!!
...뭐, 나도
그대가 싸우는 모습은
한 수 인정해야겠군.

바이다 : 하지만 승부는
아직 끝나지 않았어.
대륙 최강의 베른 용기사는
이 세상 모든 군의 정점에 군림한다...
그 강함을 똑똑히
보여 주지!

월레스 : 흥!
그건 이쪽이 할 말이다!!
키아란 후작의 이름을 걸고
결코 질 수는 없지!
중기사의 진정한 힘,
똑똑히 그 눈에 새겨 주마!!!